6월의 나무에게 카프카나무여, 나는 안다.그대가 한곳에 머물러 있어도쉬지 않고 먼길을 걸어왔음을고단한 계절을 건너와서산들거리는 바람에 이마의 땀을 씻고 이제 발등 아래서 쉴 수 있는그대도 어엿한 그늘을 갖게 되었다.산도 제 모습을 갖추고둥지 틀고 나뭇가지를 나는 새들이며습윤한 골짜기에서 들려오는맑고 깨끗한 물소리는종일토록 등줄기를 타고 오르며저녁이 와도 별빛 머물다가이파리마다 이슬을 내려놓으니한창으로 푸름을 지켜낸 청명은아침이 오면 햇살 기다려깃을 펴고 마중 길에 든다.나무여, 푸른 6월의 나무여.